정치이슈·현안

[성명서] 반핵아시아포럼 2012 공동선언문

강산21 2012. 4. 24. 20:32

반핵아시아포럼 2012 (No Nukes Asia Forum 2012) 공동선언문

 

아시아 각국에서 모인 우리는 후쿠시마 핵사고를 통해 핵발전소의 위험성에 대해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우리는 이미 드리마일과 체르노빌 핵사고를 통해 핵발전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후쿠시마를 통해 또 다른 핵사고의 악몽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산업계는 핵발전소의 안전성에 대해 수없이 강조해왔고, 핵발전소 증설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후쿠시마 핵사고는 그동안 핵산업의 설명이 얼마나 엉터리였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일어난지 1년이 되었지만, 아직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는 많은 양의 방사성 물질이 흘러 나오고 있다. 수 만명의 사람들이 특히 어린아이들이 고향을 떠나야 했고 지금도 매우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 정부는 사고의 피해와 관련정보를 은폐하고 있고, 이에 따라 방사능 피폭은 매일 늘어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주변지역의 오염을 제거하고 지역주민들을 그곳에 재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사고의 위험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다. 방사능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국민의 안전을 뒤로한 채 핵발전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을 강력히 규탄한다. 또한 우리는 핵산업회의와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정부를 강력히 비판한다. 이 정상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각국 정상들은 국민들의 건강보다 기업의 이익을 우선시 하고 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이 정상회의는 사실 핵안보에 대해 논의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나, 이는 겉치레에 불과하다. 실제로는 핵발전소를 홍보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 반복되는 핵사고로 핵산업계는 더 이상 자국에 핵발전소를 지을 수 없기 때문에 핵발전소 수출을 통해 자신의 어려움을 해결하려고 한다. 우리는 핵발전의 교훈을 무시한 이들의 움직임을 강력히 규탄한다.

 

그동안 우리는 핵발전을 둘러싼 다양한 차별과 부정의를 지켜보았다. 핵발전소, 핵폐기장 인근의 지역주민과 원주민들은 사고위험과 건강상의 위협을 상시적으로 받고 있다. 미래 세대는 현세대가 남긴 핵폐기물로 인해 자신과 상관없는 부담을 떠 안고 있다. 핵폐기물을 만든 것은 현세대이다. 또한 핵발전소와 방사능 오염제거 현장에서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피폭의 위험 속에서 일을 하고 있다.

 

핵사고의 위험성과 핵발전을 둘러싼 부정의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핵발전을 완전히 중단하는 방법 밖에 없다. 이 세상에 안전한 핵발전소란 존재하지 않으며, 차별을 일으키지 않는 핵발전소 역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오늘 우리는 아직도 핵발전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나라들에게 엄중이 경고한다. 핵발전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2의 후쿠시마 핵사고는 반드시 발생할 것이다.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비극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면, 지금 즉시 핵발전을 중단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후쿠시마의 교훈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각국 정부에게 핵발전의 유혹에 빠지지 말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1. 우리는 일본정부가 무엇보다 먼저 방사능 피폭의 위험에 노출된 아이들을 다른 지역으로 대피시킬 것을 촉구한다. 또한 방사능 확산을 막고 핵연료 싸이클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2. 우리는 한국정부가 핵발전으로 치우쳐있는 정책을 폐기하고 핵발전소 수출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3. 우리는 대만정부가 현재 운영되고 있는 핵발전소 운영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특히 제4핵발전소 건설과 란위섬에 방치되어 있는 핵폐기물을 즉시 제거하고 저소득층 지역에 핵폐기물을 버리는 일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4. 우리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정부에게 핵발전소 건설 계획을 폐기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죽음을 부른 핵발전을 거부할 것을 촉구한다. 현재 건설되고 있는 모든 핵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흐름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모두 함께 힘을 합쳐서 핵발전을 철폐하는 시대를 새롭게 시작해야할 것이다. 우리는 핵발전의 시대에서 민중에 기반한 재생가능하고 지속가능하며 청정한 시대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2012. 3. 23.

 

반핵아시아포럼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