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그 사람...

한명숙 장의 공동위원장 弔詞 <요약>

강산21 2009. 5. 30. 18:33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한명숙 前국무총리

노무현 대통령님. 지금 어디 계십니까?

얼마나 긴 고뇌의 밤을 보내셨습니까?

얼마나 힘이 드셨으면, 자전거 뒤에 태우고

봉하의 논두렁을 달리셨던, 그 어여쁜 손녀들을 두고 떠나셨습니까?

대통령님.

얼마나 외로우셨습니까?

떠안은 시대의 고역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새벽빛 선연한 그 외로운 길 홀로 홀로 가셨습니까?

유난히 푸르던 오월의 그날,

'원칙과 상식' '개혁과 통합'의 한길을 달려온 님이 가시던 날,

우리들의 갈망도 갈 길을 잃었습니다.

서러운 통곡과 목 메인 절규만이 남았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는 글을 접하고서도

님을 지키지 못한 저희들의 무력함이 참으로 통탄스럽습니다.

대통령님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 말씀이 남아 있는 저희들을 더욱 슬프고 부끄럽게 만듭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님을 놓아드리는 것으로 저희들의 속죄를 대신하겠습니다.

이제 마지막 가시는 길, 이승에서의 모든 것을 잊으시고,

저 높은 하늘로 훨훨 날아가십시오.

대통령님 죄송합니다.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대통령님 행복했습니다.

대통령님 편안히 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