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한명숙 前국무총리
노무현 대통령님. 지금 어디 계십니까?
얼마나 긴 고뇌의 밤을 보내셨습니까?
얼마나 힘이 드셨으면, 자전거 뒤에 태우고
봉하의 논두렁을 달리셨던, 그 어여쁜 손녀들을 두고 떠나셨습니까?
대통령님.
얼마나 외로우셨습니까?
떠안은 시대의 고역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새벽빛 선연한 그 외로운 길 홀로 홀로 가셨습니까?
유난히 푸르던 오월의 그날,
'원칙과 상식' '개혁과 통합'의 한길을 달려온 님이 가시던 날,
우리들의 갈망도 갈 길을 잃었습니다.
서러운 통곡과 목 메인 절규만이 남았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는 글을 접하고서도
님을 지키지 못한 저희들의 무력함이 참으로 통탄스럽습니다.
대통령님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 말씀이 남아 있는 저희들을 더욱 슬프고 부끄럽게 만듭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님을 놓아드리는 것으로 저희들의 속죄를 대신하겠습니다.
이제 마지막 가시는 길, 이승에서의 모든 것을 잊으시고,
저 높은 하늘로 훨훨 날아가십시오.
대통령님 죄송합니다.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대통령님 행복했습니다.
대통령님 편안히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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