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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교육감 당선인께 바랍니다

강산21 2009. 4. 22. 15:47

김상곤 교육감 당선인께 바랍니다
5월 6일 취임 앞두고 학부모·학생 청원 봇물
한겨레  홍용덕 기자 
»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 당선인
“독재자가 미화되고 친일 가늑한 뉴라이트 교과서를 버려주세요”
“초등학생만이라도 시험에 서열에 찌들지 않고 꿈을 갖게 해주세요”

 

다음달 6일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막장 교육을 희망 교육으로 바꿔달라”는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청원이 쏟아지고 있다.

 

경기도 교육청 홈페이지의 ‘열린게시판’에는 김상곤 후보가 당선된 지난 9일 이후 50여건의 청원이 올라왔다. 실명과 주민번호를 입력해야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첫 직선 교육감에 거는 기대가 큼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곳에 오른 글들은 수백건의 조회 건수를 기록할 만큼 다른 시민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아이들이 ‘막장교육’에서 벗어나 웃음을 되찾을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다수였다. 한아무개씨는 “불법 0교시를 폐지하고 야간자율 학습을 자유로운 방과후 학습으로 바꿔달라”, 박아무개씨는 “소망없는 교실에 갇혀 밤늦게까지 오로지 학과 공부에 시달리는 ‘막장 교육’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어달라”, 피그셋은 “초등학생만이라도 서열에 찌들지 않고 꿈을 갖게 해달라”고 소망했다. 한 시민은 1년2개월의 짧은 임기를 의식한 듯 “독립군처럼 좋은 틀을 짜서 약속한 공약을 과감하게 추진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또 김아무개씨는 “독재자가 미화되고 친일스러움이 가득한 뉴라이트 교과서를 폐기해달라”, 광명·평택 지역의 한 학부모는 “광명과 평택 지역 고교를 평준화해 달라”, 군포시의 한 학부모는 “학부모들이 교육청 홈페이지에서 교육감과 부담없이 소통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밖에 한 학부모는 “혜진 예슬양 사건 이후 ‘어머니 폴리스’가 만들어졌지만 반강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울며 겨자먹기’로 참여한다”며 폐지를 요청했다.

 

그러나 한 시민은 김 교육감 당선인과 조금 의견이 다른 듯 “동탄 국제고와 고양 국제고 설립은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가 끝난 만큼 지속돼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시민들의 여러 청원과 관련해 취임준비팀(팀장 강남훈 한신대 교수) 이성대 대변인은 “많은 요구사항이 있으나, 무상급식 실현과 고교 평준화, 혁신학교 모델 마련을 우선 실천할 3대 핵심 과제로 선정해 추진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의견 가운데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상곤 당선인과 취임준비팀은 22일부터 27일까지 경기도 교육정보연구원에서 교육청 업무 파악에 나서는 한편, 공약 실천을 위한 구체 방안을 마련한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