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방화” “도심테러”…유족 가슴에 ‘대못질’ | |
뉴라이트 출신 신지호 등 책임전가 이어 공성진 최고위원도 강경진압 두둔 발언 당내서도 “공권력 집행과정이 문제” 비판 | |
이유주현 기자 최혜정 기자 | |
전날 행정안전위 회의에선 당내 ‘매파 초선 3인방’으로 통하는 신지호·장제원·이은재 의원 등이 경찰을 적극 옹호하고 시위대를 매섭게 공격하는 강경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중 장제원·신지호 의원은 모두 ‘신우파’를 내세우며 탄생한 뉴라이트 출신이다. “(용산 참사가) 고의적 방화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며 ‘음모론’을 제기했던 신지호 의원은 ‘전향 운동권’ 출신으로 ‘자유주의연대’ 대표를 지낸 뉴라이트의 기수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김근태 전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촛불시위의 ‘유모차 부대’를 윽박질러 네티즌들의 ‘공적’으로 떠오른 장제원 의원은 뉴라이트 부산연합 공동대표를 지냈다. 그는 용산 참사에 대해서도 “선량한 시민과 살인도 가능한 새총으로 무장된 폭력을 일삼는 집단이 같지 않다”며 시위에 나선 철거민들을 폭력집단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건국대 행정대학원장을 지낸 이은재 의원은 당내에서 ‘여자 정형근’으로 불리며 보수성을 맘껏 드러내고 있다. 그 역시 ‘용산 참사’를 “용산 도심 테러”로 부르며 “(이번 사태의)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법질서를 무시한 그런 시위대가 화를 자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내에서도 이런 발언에 대해 눈살을 찌푸리는 분위기다. 당내 초선 모임 ‘민본21’ 회원들은 전날인 21일 모임을 갖고 “이번 경우는 철거민들의 시위보다는 공권력 집행 과정이 더 문제였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본 21’ 소속 한 의원은 “도심테러 등의 발언은 사건의 일면만 보는 것”이라며 “공권력 집행 과정에서 안전대책과 사고 예방 조처가 없었다는 게 다 문건으로 드러나지 않았는가. 이것을 철거민 책임으로만 돌리는 것은 유족들을 두번 울리는 일”이라고 짚었다.
한편, 이날 박희태 대표와 공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철거민 희생자들의 분향소가 차려진 서울 순천향대 병원을 찾았으나, 유족들의 항의와 욕설이 쏟아져 조문도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이유주현 최혜정 기자 edigna@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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