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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임수민 검사, "PD수첩은 무죄"

강산21 2008. 12. 29. 10:33
ㆍ"광우병 보도 명예훼손 성립안돼" 소신… 검찰 수뇌부와 갈등설

문화방송(MBC) < pd첩 > 의 광우병 보도 사건 수사를 맡아온 임수빈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47)이 사표를 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서울중앙지검 등에 따르면 임 부장검사는 "다음달 15일까지 예정된 명예퇴직 기간에 사표를 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표제출과 관련, "일신상의 이유일 뿐"이라며 자세한 사정을 밝히지 않았다.

임 부장검사는 PD수첩 담당 부장 검사로서 그동안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해 왔다. 검찰은 지난 6월부터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대대적 수사를 진행했지만 관련자 소환조차 못하며 수사를 끌어왔다. 실적없는 수사와 관련, 임 부장검사가 심적 부담을 느꼈으리라는 게 법조계 안팎의 시각이다. 임 부장검사는 "품 속에 항상 사표를 써 가지고 다닌다"는 말을 주변사람들에게 해왔다.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하면서 검찰 지휘부와 임 부장검사간 갈등설도 나돌았다.

검찰 지휘부는 PD수첩 등 촛불세력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문해왔다. 임 부장검사는 "PD수첩 보도내용이 정부에 대한 비판에 맞춰져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기소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한 간부는 "임 부장검사가 PD수첩 수사에서 자신의 '소신'을 밀어붙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신의 소신이 검찰 수뇌부의 의견과 맞지 않는다면 사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6월 "PD수첩이 4월 방영한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관련 보도로 농식품부 장관과 정부 협상단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임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하는 특별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지만 제작진의 출두 거부와 검찰 내부의 이견으로 사건의 결론은 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