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

SBS노조, 사상 첫 파업 결의…KBS는 여전히 ‘불구경’

강산21 2008. 12. 24. 17:30

SBS노조, 사상 첫 파업 결의…KBS는 여전히 ‘불구경’
23일 저녁 총파업 결의대회 열고 파업 준비 상황 공유
입력 :2008-12-24 08:47:00  
[데일리서프]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한나라당의 언론 관계법 철회를 요구하며 26일 아침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한 가운데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위원장 심석태)도 사상 처음으로 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SBS 노조는 23일 저녁 목동 방송센터 1층 로비에서 조합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 준비 상황을 공유했다.

PD저널 23일 보도에 따르면 심석태 노조위원장은 “처음 하는 파업이기 때문에 할 수 있을지, 하고 나면 후환이 있을지 걱정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며 “하지만 답은 간단하다.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당당하게 하고 결과를 기다리자”고 파업 동참을 촉구했다.

심 위원장은 “우리의 파업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첫째는 언론악법이 왜 문제인지를 파업을 통해 보여주고 구체적으로 프로그램을 통해 실현하는 것이며, 둘째는 장외 투쟁에 SBS 조합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우리의 목소리를 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SBS노조 결의대회에 참석한 채수현 전국언론노조 정책실장은 “SBS가 파업을 하면 MBC에 도움이 된다는 오해가 있는데, 한나라당의 방송 정책은 MBC만 겨냥한 것이 아니다”면서 “KBS 2TV와 MBC가 민영화 돼 SBS와 상업방송으로 경쟁하면 3사는 한정된 시장에서 이전투구를 하게 될 것”이라며 “결국 노동 조건이 열악해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발언자로 나선 윤창현 기자는 “‘조·중·동 방송’이 되면 자식들 보기가 부끄러울 것”이라며 “피하지 못할 싸움이라면 즐겁게 하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YTN 노조가 낙하산 사장 저지 투쟁을 하면서 건강한 시민의 목소리라는 든든한 백을 얻었다”면서 “이제 우리가 그 백을 만들 차례 아닌가”라고 동참을 촉구했다.

SBS본부는 24일 오전 집행부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파업 지침을 결정하기로 했다. 프로그램 제작 중단 등 파업의 수위는 국회 상황에 맞춰 결정할 예정이다.

반면 KBS 노조는 언론노조 총파업에 소극적인 입장이다. 24일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최재훈 노조 부위원장 당선자는 “지금은 집행부 이양 시기인데다 차기 집행부 인선도 안 된 상태라 뭐라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 KBS노조는 회사 쪽과 대립각을 세워왔던 사원행동과의 통합 집행부 구성을 놓고 협의 중이다. 사원행동 참여 여부가 결정된 이후에나 KBS노조의 대응 방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