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

“MBC 뉴스, 권력에 몸사려”

강산21 2008. 12. 10. 16:59

“MBC 뉴스, 권력에 몸사려” 
평기자 75명 성명 “KBS 사장 교체 뒤 정권눈치 의구심”
 
 2008년 12월 10일 (수) 01:01:31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MBC의 현직 평기자 75명이 자사 뉴스에 대해 권력 비판이 실종되고 권력·재벌 눈치보기가 부활하고 있다며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MBC 입사 5∼13년차(28∼36기) 기자 75명은 9일 보도본부 뉴스게시판에 ‘본질을 직시해야 한다’는 성명을 내어 시청률 하락에 맞서 뉴스개선(뉴스개선태스크포스팀)을 추진하고 있는 회사에 대해 “문제의 본질은 뉴스의 내용”이라며 MBC뉴스의 △정치권력 비판 실종, 눈치보기 △재벌 눈치보기 △사회적 이슈 좌고우면 또는 외면 등을 지적했다.

이들 기자는 “정치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매 사안마다 권력의 눈치를 보는 모습이 역력하다”며 “재벌에 대한 눈치 보기도 부활하는 분위기이고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는 좌고우면하면서 슬쩍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 때문에 KBS의 사장 교체 사태와 맞물려 우리 경영진도 정권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우리 뉴스의 본질에 대한 자성 없이 뉴스의 외형 변화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뉴스개선팀’의 운영을 일단 중단하고, 위기의 본질과 대책을 폭넓게 논의하기 위한 투명한 공론의 장을 즉시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MBC 기자들은 이 성명을 내기 위해 지난 6일과 8일 모임을 갖는 등 적극적인 의견수렴을 거쳤으며, 성명에 참석한 75명은 해당 기수 전체인원의 90%를 상회하는 것이어서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이번 움직임을 주도한 한 MBC 기자는 “최근 들어 뉴스의 힘이 떨어지고, 정권에 코드를 맞추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기자들 사이에 폭넓게 공감을 얻고 있다”며 “현안에 대해 실체적 진실에 맞추려기보다는 피상적인 뉴스에 그쳐 결국 이것이 시청률 저하로 이어진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기자들은 모두 현재 일선에서 뛰고 있는 기자들”이라고 덧붙였다.


최초입력 : 2008-12-10 01:01:31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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