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현실그대로

나경원 여교사발언 ‘이번에는 주어 있네’ 놀림감 됐다

강산21 2008. 11. 16. 16:43

나경원 여교사발언 ‘이번에는 주어 있네’ 놀림감 됐다
전교조와 정치권으로 논란 확산
입력 :2008-11-16 10:01:00  
"1등 신부감은 예쁜 여자 선생님, 2등 신부감은 못생긴 여자 선생님, 3등 신부감은 이혼한 여자 선생님, 4등 신부감은 애딸린 여자 선생님"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의 '여교사 비하 발언'에 정치권과 전교조가 공개 사과를 요구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잘못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음을 똑똑히 인식하고 즉각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부대변인은 또"야당의 대변인으로 꾸지람하던 나경원 의원은 어디가고, 거만하게 호통치고 떠넘기기만 잘하는 여당 재선의원만 남아있는 것 같아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전교조 역시 15일 성명을 내고 "여교사를 예쁘고 못생기고 이혼하고 애 딸리고 같은 말도 안 되는 기준으로 조롱하고 차별하고 냉소한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다"며 "어느 여교사도 미혼·비혼·기혼, 성, 외모, 이혼, 한 부모가족을 이유로 차별 받음을 원치 않으며 등급까지 나눠서 차별해도 된다고 허용한 적 없다.

또한 농담이라도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와 배려가 무시되어서는 안 되며 혹시라도 장애, 인종, 성, 성적, 빈부 등의 차별을 소재 삼아 장난치는 일은 극히 삼가 해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심각한 성차별적이고 성희롱적인 농담을 개인이 하는 것과 국회의원의 입을 통해 공식적으로 발언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그런데도 나의원은 심각한 수준의 차별의식이 드러나는 발언을 공식 석상에서 농담거리로 발언했고 이에 대해 사과는 커녕 오만하게도 납득을 못하겠다고 한다"고 나 의원을 비판했다.

이어 지난 7월 나 의원을 '관기'에 비유한 정광용 박사모 회장을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한 사례를 들며 "자신에 대한 성적 모독 발언에 대해서는 법적조치를 취하면서 이 땅의 수십만의 여교사들을 능멸하는 이러한 발언을 하는 이중 잣대가 놀라울 뿐"이라며 "나의원의 발언으로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끼게 된 여교사 앞에서 공개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전했다.

나 의원은 이 논란에 대해 "교사들을 비하한 게 아니라 교사들이 우수한 사람이라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불타고 있는 기름에 물만 부은 격이 됐다.

누리꾼들은 이 논란에 대해 "BBK 해명 때는 주어가 없어서 MB가 설립한 것이 아니다라는 주옥같은 명언을 남기더니... 밑천 다 드러났다" "이번에는 주어가 확실히 있네"라며 꼬집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