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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우유 마신 만델슨 장관 신장결석…중국 인터넷 ‘발칵’

강산21 2008. 10. 13. 16:16

中우유 마신 만델슨 장관 신장결석…중국 인터넷 ‘발칵’

2008년 10월 13일 (월) 11:25   헤럴드생생뉴스



지난달 26일 텐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중국산 우유 한잔을 단숨에 들이키는 모습으로 원자바오 중국 총리를 감동시킨 피터 만델슨 영국 사업ㆍ기업ㆍ규제개혁부 장관(사진)이 신장 결석으로 치료 중이다.

그는 전 EU집행위 통상담당 집행위원으로서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한?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주도하던 인물로, 우리나라에도 지명도가 있는 인물이다. 피터 만델슨 장관은 지난 3일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의 경제 살리기를 위한 개각 단행 시 사업.기업.규제개혁부 장관에 기용된 뒤 6일 장관으로서 첫 공식 집무일에 공교롭게 신장 결석으로 쓰러져 입원했다.

피터 만델슨 장관은 꼭 10일전인 9월26일, 중국발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세계가 공포에 떨던 당시 세계경제포럼에 EU 통상담당 집행위원 자격으로 참석해 중국 우유 한잔을 마신 모습으로 중국인들의 환영을 받았다.

그는 “유럽인들은 중국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장 높은 수준의 (멜라민 규제)표준을 기대하겠지만 나는 계속해서 내가 좋아하는 우유 제품을 계속 마시겠다. 중국우유는 나를 걱정시키지 않는다”며 중국산 우유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이를 TV를 통해 지켜 본 원자바오 총리가 “그는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를 보았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중국일보 등 현지 언론이 보도 한 바 있다.

그로부터 10일 뒤인 지난 6일 새벽 피터 만델슨 장관은 신장 결석 진단을 받았다. 한 대변인은 그가 며칠 새 신장 질환을 앓아왔으며, 병원에서 결석을 발견해 치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일 국가경제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1일 전문가들은 중국산 우유와 만델슨의 병과의 연관성은 거의 없다고 말하지만, ‘이 드라마는 중국을 당황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선 멜라민 분유로 인해 사망한 영유아가 4명, 신장결석 질환을 앓고 있는 영유아가 5만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멜라민에 과도 노출 시 신장결석 발병 위험율이 높아진다는 의학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온 상황에서 중국 우유를 좋아한다는 만델슨 장관의 신장결석 발병에 중국산 우유가 직접적 원인이 되지 않을 지 모르지만 그 상관관계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것.

이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선 음모론 등이 제기되며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만델슨이 원래 앓고 있던 신장 결석을 숨긴 채 공석에서 중국을 조롱하기 위해 중국산 우유를 마셨다는 등의 추측들이다. 그가 이미 신장 질환을 알고 있었는 지 여부, 텐진 출장에서 마신 우유와 신장결석과의 관련성, 텐진에서 우유를 마실 당시 EU 통상담당 집행위원 사임을 이미 염두했는 지 등 각종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만델슨 측은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가디언, 텔리그라프 등 영국 유력지들은 만델슨의 신장결석 진단을 보도하면서 중국산 우유를 언급하지 않았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