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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시국 불안하다", 43% "앞으로 경제 더 어려워질 것"

강산21 2008. 9. 22. 10:02
71% "시국 불안하다", 43% "앞으로 경제 더 어려워질 것"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는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7개월 동안 "잘한 일이 없다"는 부정적 평가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시국이 불안하다"며 국내외 상황에 큰 우려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 중앙일보 > 에 따르면, 창간 43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 디오피니언 > 에 의뢰해 8월25일부터 이달 7일까지 1천200명(방문 면접)을 대상으로, 또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18일 962명(전화 조사)을 대상으로 각각 창간 특집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취임 7개월을 맞이한 이 대통령에 대해 '잘한 일이 없다'가 68%로 높게 나타났다.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잘못한 일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13%), '물가 불안'(12%), '인사 정책'(9%) 순으로 꼽았다.

추석 이후 시점인 18일 실시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25.4%로 추석 이전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이 대통령의 대통령·개혁·실업·인사·노동 등 5개 분야에 대한 긍정 평가는 4~7%에 그친 데 반해, 부정 평가는 54~65%에 달했다(나머지 응답은 '보통').

1년 전과 비교한 생활 형편이 '나아졌다' 대 '어려워졌다'는 응답 비율은 지난해 22% 대 22%로 동률이었으나, 올해는 13% 대 37%로 어려워졌다는 응답이 훨씬 많았다.

향후 경제에 대해서도 부정적 전망이 우세해, 1년 뒤 경제상황이 좋아질 것이란 응답은 21%인 데 비해 어려워질 것이란 응답은 43%였다. '올해와 별 차이가 없을 것'은 36%였다.

또한 물가가 매우 높거나 높은 편이라는 응답은 2005년 90%, 2006년 89%였다가 2007년 82%로 주춤했는데 올해 다시 89%로 올랐다. 부동산 가격이 높다는 응답은 2004년 70% 이래 84%(2005년), 86%(2006년), 84%(2007년)였다가 올해 80%로 나타났다.

'시국이 안정돼 있다'는 응답은 5%에 불과한 데 비해 '불안하다'는 응답은 71%에 달했다. 시급한 해결 과제는 올해도 경제로 모아졌다. 중복 응답을 받아본 결과 '물가 안정'과 '실업문제 해결'이 70%와 66%로 가장 높게 꼽혔고, 그 다음은 '빈부격차 해소'(46%)였다.

고용 불안과 비정규직 증가의 여파로, 우리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무원이었다. 공무원이 17%로 1위였고, 그 다음은 교사(13%), 자영업(9%) 순이었다. 2004~2005년은 교사-자영업-공무원 순, 2006년은 교사-공무원-자영업 순으로 선호됐다.

사교육비 부담도 이명박 정부 출범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외 시킨다'는 응답은 2004년 30%, 지난해 31%였으나, 올해는 35%였다. 월평균 과외비 역시 늘어나 2005년 45만원, 2006년과 2007년 52만원이었는데, 올해는 58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헌 시 바람직한 권력구조를 묻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외교·국방 등 외치를 맡고 국회의 다수당에서 뽑힌 총리가 내치를 맡는 분권형'이 좋다는 응답이 39.0%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내각이 국정을 맡아 운영하는 내각책임제'가 33.9%였고, '대통령이 모든 권한을 행사하는 순수 대통령제'는 24.7%로 가장 낮은 선호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