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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6·15.10·4선언 지켜야" 55.6%

강산21 2008. 8. 10. 19:03

"이명박 정부, 6·15.10·4선언 지켜야" 55.6%

[여론조사] "대미정책 바람직하지 못하다" 52.4%

김경환 기자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과 대미정책이 국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사회동향연구소가 지난 7일 하루 동안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ARS방식의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명박 정부의 대미 정책에 대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응답은 52.4%로 "바람직하다"는 응답(43.3%)보다 많았다.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오차 ±3.7%p)

사회동향연구소가 지난 7일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이명박 정부의 대미정책에 대해 바람직하지않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절반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 사회동향연구소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응답은 한나라당 지지층을 제외한 모든 정당 지지층에서 공통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83%가 "바람직하다"고 답한 반면, 진보신당(100%), 민주노동당(88.8%), 창조한국당(80.4%), 통합민주당(74.0%), 자유선진당(64.0%) 순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응답이 높았다.

또한 6·15선언과 10·4선언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응답도 55.6%로 "지킬 필요없다"는 응답(21.4%)을 훨씬 웃돌았다.

"지켜야 한다"는 응답은 모든 정당 지지층에서 높게 나타났고, 특히 한나라당 지지층 내에서도 6·15선언과 10·4선언을 지켜야 한다는 응답(48.3%)이 지킬 필요 없다는 응답(32.9%) 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는 "성과가 있었다"는 응답(47.0%)과 "성과가 없었다"는 응답(45.7%)이 팽팽하게 나타났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북한 인권문제를 거론한 것에 대해서도 "남북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란 응답(36.2%)과 "남북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35.0%)이 팽팽하게 맞섰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부시 미 대통령이 거론한 아프간에 대한 '비군사적 지원' 요구에 대해선 "파병만 아니면 응해도 괜찮다"는 응답이 49.7%로 높았고, "어떤 요구든 응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28.3%, "파병까지도 응해야 한다"는 응답이 11.9%로 나타났다.

사회동향연구소가 지난 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6.15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응답이 55.6%로 나타났다
ⓒ 사회동향연구소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된 경찰의 방한반대 시위에 대한 적절성을 묻는 질문에는 49.8%가 "과잉진압이었다"고 응답해 "적절한 조치였다"는 응답(43.1%) 보다 높았다.

한미 쇠고기 전면 수입 재개 이후 미국에 대한 관점은 더욱 부정적으로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은 18.9%에 그친 반면 "보다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은 무려 42.7%에 달했다. "변함없다"는 응답은 38.5%였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41.8%>20.8%)에서만 긍정적으로 변한 반면, 나머지 모든 연령대에서는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이 훨씬 우세했다. 20대에서는 65.5%가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응답했고,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은 9.5%에 불과했다.

한국사회동향연구소 측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다수의 국민이 이전 정권의 대북 화해협력 정책을 분명한 성과로 바라보고 있으며, 이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라며 "촛불정국 이후 전통적 지지층의 재결집을 노리며 추진했던 'MB스타일'로의 복귀는 일반 국민은 물론 전통적 지지층에게도 호응을 못 얻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고 해석했다.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