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딸을 백원에 팝니다.
장진성
그는 초췌했다.
-내딸을 백원에 팝니다.
그 종이를 목에 건 채
어린 딸 옆에 세운 채
시장에 서 있던 그 여인은
그는 벙어리였다.
팔리는 딸애와
팔고 있는 모성을 보며
사람들이 던지는 저주에도
땅바닥만 내다보던 그 여인은
그는 눈물도 없었다
제 엄마가 죽을 병에 걸렸다고
고함치며 울음을 터치며
딸 애가 치마폭에 안길 때도
입술만 파르를 떨고 있던 그 여인은
그는 감사할 줄도 몰랐다
당신 딸이 아니라
모성애를 산다며
한 군인이 백원을 쥐어주자
그 돈을 들고 어디론가 뛰어가던 그 여인은
그의 어머니였다.
딸을 판 백원으로
밀가루빵을 사 들고 어둥지둥 달려와
이별하는 딸애의 입술에 넣어주며
용서해라! 통곡하던 그 여인은
*시인 장진성은 2004년 북한을 탈출한 시인입니다. 위 시는 그가 북한의 어느 시장에서 목격한 실화를
바탕으로 쓴 작품으로 굶주림을 못 견뎌 결국 딸을 100원에 판 사연입니다. 그 100원으로 밀가루 빵을
사서 팔려가는 딸의 손에 쥐어주며 '미안하다'를 되뇌던 어머니를 보며 그는 눈물을 멈출 수 없다고 했습니다.
*8월 9일 토요일 늦은 3시부터 북한식량돕기 문화행사를 마포에서 합니다.
2호선 홍대입구역에 내려 1번출구로 나와 청기와주유소 옆 <전파광장>에서 행사를 합니다.
많은 참석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출처 : 참여시민네트워크
글쓴이 : 강승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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