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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수 “박원석 잡으려 했는데...잡으면 구속이야”

강산21 2008. 6. 26. 19:12

어청수 “박원석 잡으려 했는데...잡으면 구속이야”

“이정희 의원 자발적으로 버스에 타...나는 안전을 최고로 생각해”

차성은 기자
 
25일 촛불시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경찰이 1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을 연행한 것은 사전에 계획된 진압방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26일 경찰청 출입기자들과 예정에 없던 점심식사 자리를 만들고 25일 발생한 촛불집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어 청장은 25일 촛불집회 참가인원에 대해 "한 3천여명 온 것 같던데 꼭 그 숫자가 말썽이다"라며 "집회가 갈수록 과격해 지는 것 같아서 대책회의 측에 내 명의로 질서협조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어 청장은 경복궁역 인근에서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이 경찰에 강제 연행된 사건과 관련해 "보고 받기로는 이 의원이 자발적으로 경찰버스에 탔다고 하더라"며 강제연행 사실을 부인했다. 어 청장은 기자들이 "동영상을 보니 (강제로) 끌어올리던데손가락절단,"라고 하자 "아닐거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어 청장은 "어제 박원석(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이를 잡으려고 했는데 도망갔다. 잡으면 구속이야"라며 대책회의 집행부를 구속시킬 방침임을 밝혔다. 이날 경찰은 안진걸 대책위 조직팀장 등을 지목해 연행한 바 있다.

50대 남성의 손가락이 절단된 사건에 대해 어 청장은 "보고 못 받았다"면서도 "전경이 이빨로 물어뜯었겠나. 안 그랬을 거다"라고 앞뒤가 맞지 않는 답변을 했다.

동아일보 현관문 파손과 관련 어 청장은 "조중동에 왜 그래"라며 "걱정이 많이 된다. 객관적으로 써주는, 경찰 입장에서 잘 써주는 언론까지 돌아선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 청장은 "나는 어떤 경우에도 안전을 최고로 생각한다. 그런데 대책회의는 강경진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경찰의 이날 진압작전이 폭력적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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