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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에 초등학교 시작해 70대에 박사 도전하는 집념의 할머니

강산21 2006. 2. 13. 13:03
50대에 초등학교 시작해 70대에 박사 도전하는 집념의 할머니
[노컷뉴스 2006-02-11 07:43]    

"젊어서 공부를 못한 것이 뼈가 저리도록 후회됩니다."

 73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소설가와 수필가의 꿈을 꾸며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도 장학생으로 합격한 양금직(여)씨.

 

 지난 2003년 만학의 꿈을 안고 강원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에 입학한 양씨는 오는 22일 학위수여식에서 '김동리 사반의 십자가 연구-성서적 배경과 구원관을 중심으로'란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는다.

 

58세 초교검정·63세 대학진학·73세 박사과정
병마와 싸우며 책과 씨름…"소설 쓰고 싶다"

 

 특히 양씨는 일제 강점기 당시 초교를 졸업했지만 다시 처음부터 배움의 길을 가야겠다는 뜻을 이루기 위해 58세가 되던해 초교 검정고시를, 60세와 62세가 되던 해에 각각 고입과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이어 63세에 협성대 신학과에 성적 장학생으로 입학했으며 66세가 되던 해에는 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 감리교 신학대 신학대학원에 역시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신학대학원 시절 병마가 찾아와 잠시 휴학도 했지만 지난 2002년 신학대학원 석사 학위도 취득했다.

 

 그러나 늦은 나이에 시작한 공부로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1년간 춘천에서 다시 병마와 싸우는 지루한 투병 생활이 이어졌다.

 

 이후 지난 2003년 가을 강원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에 입학, 올해 졸업과 함께 우수한 성적으로 박사과정에도 합격했다.

 

 양씨는 "15년째 5가지 약을 먹고 있다"며 "몸이 아파서 더 학업에 열중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라고 말했다.

 

 양 씨는 "공부는 젊어서 해야 한다"며 "적어도 기본교육은 늙어서라도 받아 자신을 개발하는 삶이 필요하다"면서 소설이나 수필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19년전 도청 공무원으로 근무했던 남편과 사별한 양씨는 강원대 임춘근(응용생물학 전공) 교수 등 2남 1녀를 두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홍서표/노컷뉴스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