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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청소년상담실5] 청소년과 함께하는 토론문화(신리라)

강산21 2005. 11. 23. 17:21
 

광명시청소년상담실에서 11월 1일 제9회 광명시청소년상담실 토론회가 열렸다. 매년 지역사회에서 다루고 싶은 주제나 청소년들이 함께 고민하고 싶은 주제를 가지고 토론회를 열고 있는데 올해는 청소년 휴대폰 문화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휴대폰이 이미 청소년들에게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었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것을 보고 사치품이며 그것이 청소년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나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사실 청소년들이 얼마나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지, 또 그들이 휴대폰을 어떤 용도로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토론회는 이러한 궁금증과 서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다.

하지만 이번 토론회를 진행하던 중 우리는 청소년들에게 휴대폰의 올바른 문화를 마련해주기 이전에 우리 기성세대들의 휴대폰 문화에 대해서 먼저 반성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영화관에서 한 학생이 쉴 세 없이 문자를 보내는 바람에 영화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말씀하시는 부모님….

“나 영화 보는 중이야. 전화 끓어.” 라고 큰 소리로 얘기하시며 전화 끓는 어른을 보며 기분이 상해버리는 우리 아이들….


문화라는 것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기성세대들이 공유하는 행동, 사고, 규범 등을 모두 아우르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청소년들의 휴대폰 사용에 대해서만 다루겠다고 생각한 것일까?

청소년기가 사회를 이루는 책임 있는 구성원이 되기 위해 사회적인 합의들을 배워가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그들에게만 책임을 돌린 것은 아닐까?

이번 광명시청소년상담실 토론회 휴대폰 문화의 실태조사 결과에서 휴대폰 문화에 대한 청소년들의 평가를 내린 결과 ‘휴대폰은 우리들에게 중요한 도구이다’라는 질문에 41.9%가 ‘그렇다’고 응답하였고 그래서 ‘청소년들에게 필요하다’라는 응답 역시 32.6%로 ‘필요성을 느낀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필요하다는 내용과는 청소년들의 휴대폰 에티켓의 수준은 ‘보통이다’가 44.6%로 조사되었고, 휴대폰 사용의 규제가 필요한가의 질문에 39.4%의 학생들이 ‘자주 필요성을 느낀다’ 라고 응답하였다.

우리 청소년들은 휴대폰 문화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으로 보이며 기성세대와의 합의를 도출한다면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인다. 우리 아이들이 걱정되고 염려된다면 그 보다 앞서 우리 어른들의 반성이 먼저여야 되지 않을까?

매년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아이들이 자랑스럽고 대견하여 흐뭇한 마음이 든다. 그 보다 더 큰마음은 아이들과 함께여서 더 많은 공부를 하는 나를 반성하는 마음인 거 같다. 우리 아이들을 잣대 없이 걱정하거나 나무라는 것 보다는 어떤 부분이 걱정이 되며 어떤 부분까지는 허용하는 것이 어려운지 그리고 기성세대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모델이 되려면 어떤 역할과 모습을 갖추어야 할지 고민하고 노력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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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광명시 청소년 상담실에서는 광명 지역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실시하고 있는데, 지난 5월에는 광명시 청소년 문화의 집, 광명1동 청소년 문화의 집과 연합하여 청소년축제인 <2005년 유스 페스티발(youth festival) 5월의 난장>을 열기도 하였다. 집필은 전문상담원인 변영진, 신리라 상담원이 교대로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