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할아버지와과자
조 할아버지는 한 개에 1페니짜리 과자를 팔고 있었다. 어린이들이 과자를 사러 동전을 가지고가면, 조
할아버지는 천천히 과자를 헤아리면서 봉지에 넣었다. 그것은 어린이들이 매우 좋아하는 의식 같은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에
새로운 가게가 생겼다. 새로 차린 가게가 등장하자 어린이들은 앞을 다투어 그곳으로몰려갔다. 그러나 몇 주일이 지나자 아이들은 다시 조
할아버지의 가게로 모여들었다.
'왜 그럴까' 새로 생긴 가게의 사장은이상한 생각이 들어 그 이유를 캐기 시작했다. 조
할아버지의 가게와 자신의 새 가게의 차이점에 대해서 그가 발견한 것은 다음과같은 사실이었다.
새 가게의 점원은 아주 예쁜
여자아이였다. 10페니를 내고 과자를 달라고 하면 과자를 한 줌 봉투에 넣은다음 과자가 열 개만 남을 때까지 봉투 속에서 하나하나
끄집어내고 있었다. 아주 멋지게 꾸며놓은 널찍한 과자가게와 그 예쁜소녀는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새로운 가게는
못생긴 조 할아버지가 있는 곳보다 훨씬 신선하고 매력적이었기때문에 당분간은 아이들의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얼마 못
가서 다시 못생긴 조 할아버지에게로 달려갔다. 조 할아버지는새로운 가게의 예쁜 점원처럼 봉투에 든 과자를 다시 집어내는 따위의 행동을
하지 않고 항상 하나씩 넣어 주는 방법으로 숫자를 더해갔던 것이다.
아이들은 새 가게에서 과자를 살 때마다 뭔가를 빼앗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으나 조 할아버지 가게에선 오히려 덤을얻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조 할아버지의 인간적인 방법이 다시금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 상대방의 마음을먼저 읽어라〉, 이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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