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2013년 부활절 남북(북남) 공동기도문
온 인류를 사랑하시어 넉넉한 품으로 품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진심과 정성을 담아 드리는 이 기도를 기쁘게 받아주소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다시 사셨다는 부활의 소식을 우리에게 들려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부활은 흑암을 비추는 한 줄기 여명이며 절망에서 피어나는 희망의 꽃입니다. 우리 남(북)과 북(남)의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의 부활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향한 부활 약속임을 굳게 믿으며 감사드립니다.
수천 년 동안 한 핏줄, 한 언어, 한 마음으로 살아왔건만, 우리는 분단을 아직도 넘어서지 못하는 기막힌 현실 앞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서로를 미워하며 살아왔습니다. 주님, 우리 민족을 긍휼히 여기시어 서로 사랑하는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
한 아기를 나누어 갖는 것이 가능하지 않듯이, 한 민족을 둘로 나누는 것은 곧 죽음입니다. 우리는 지난 68년 동안 이 죽음의 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공생번영을 위해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지혜와 결단이 절실한 때입니다. 한반도의 죽음인 분단을 넘어 통일로 부활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마음을 우리 모두가 지니게 하소서.
죽음의 공포에 갇힌 제자들에게 평화를 주신 주님! 6.25 동족상잔 이후 60년 동안 휴전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조선)반도에 주님의 평화가 강물처럼 넘쳐나기를 기도합니다. 지난 60년 동안 평화로운 한(조선)반도를 이루지 못한 죄악을 참회하오니 용서하여 주소서. 정전협정 60주년이 되는 올해 평화협정을 통해 전쟁 상태를 끝내고 한(조선)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원년이 되게 하여 주소서. 분단을 유지하려는 세력이 아니라 화해와 통일로 평화를 일궈내고자 하는 이들이 우리 역사의 중심이 되게 하소서.
주님께서는 남(북)과 북(남)의 지도자들이 마음을 열고 만나 6.15선언과 10.4 선언에 합의할 수 있도록 인도하셨건만 우리는 지금 역사적인 합의를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지혜를 주시어 평화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게 하소서. 너무 오랫동안 막혀있는 금강산도 다시 열어주시고, 개성 공단을 통한 경제협력도 활성화시켜 주시고, 이산가족 상봉의 길도 다시 터 주소서. 그리하여 한반도에 생명의 물결 넘치게 하소서.
민족 통일을 향한 우리 민족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주셔서 분단과 전쟁이라는 죽음의 세력을 이기고 평화와 통일의 부활을 이 땅 위에 충만하게 하소서. 지금도 부활하셔서 우리와 함께 계시며 생명과 평화의 숨결로 채워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13년 3월 3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조선그리스도교련맹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에 제안한 부활절 공동기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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