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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 정말 어디까지 가야 밑바닥일까?

강산21 2009. 6. 19. 16:14

이명박 정권, 정말 어디까지 가야 밑바닥일까?
[발행인 칼럼]쇄신.소통...어이없는 경찰의 영정차량 운전사 수사
2009년 06월 17일 (수) 01:22:40 임두만 기자 limdoo1@nakorean.com

[네이션코리아] 이명박 정권의 바닥은 어디일까? 경찰이 故 노 전 대통령 시민영결식 영정차량 운전사를 도로교통 방해혐의를 걸어 입건하고 수사했다는 보도를 보고 든 느낌이다.

앞서 검찰은 박연차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노 전 대통령이 뇌물을 받았다"고 적시하지는 않았으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노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추가하여 기소한 것으로서 노 전 대통령의 뇌물죄 수사가 정당했음을 간접적으로 입증하려는 의도를 보였다.

이 같은 수사결과 발표가 끝나자 노 전 대통령 측의 변호인단은 격앙되었으며 문재인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을 두번 죽이는 행위"라고 질타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경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 영결식에서 영정 차량을 운전한 운전사를 소환 조사한 것이 뒤늦게 밝혀지자 서울경찰청은 남대문경찰서가 최근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을 실은 차량을 운전한 운전사 K씨(42)를 도로교통 방해 혐의로 조사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운전사는 지난달 29일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끝난 후 태평로 일대에서 열린 추모행사에서 영정 차량을 운전하며 차로를 점거해 교통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당일 영결식을 생중계한 방송만 보더라도 경찰의 이 같은 행위가 얼마나 무모한 짓인가를 알 수 있다.

그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경복궁에서 진행 된 시민장 영결식이 끝난 뒤 서울광장에서 노제를 지낸 후 서울역을 거쳐 수원에서 시신을 화장하고 봉하마을로 시신이 운구되었다. 그리고 이 현장에는 어림잡아 100만 명에 달하는 국민들이 나와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따라서 이 같은 인파들 때문에 애초 예상시간보다 훨씬 늦은 밤 8시가 넘어서야 노 전 대통령의 시신에 대한 화장 절차가 완료되었으며 이 때문에 유해 봉안식은 그날 자정을 넘긴 시간에야 진행되었다.

그런데 경찰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을 실은 화물차 운전사가 의도적으로 태평로 일대 교통흐름을 방해한 것으로 보고 도로교통 방해혐의로 조사했다고 하니 이 얼마나 어이없는 짓인가?

수많은 인파들 때문에 운구차가 앞으로 진행할 수 없어서 나중에는 시민들에게 길을 터달라고 호소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는데 영정차량 운전사가 의도적으로 교통흐름을 방해했다고? 그렇다면 이는 교통흐름을 위해 영정차량 운전사가 도로 위의 시민들을 무시하고 달렸어야 도로교통 방해혐의가 되지 않는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반대로 만약 도로상에 있는 조문인파들을 무시하고 정상 주행하다 그 중 시민이 다치는 교통사고가 났다면 또 경찰은 뭐라고 할까?

현재 한나라당을 포함한 범여권은 쇄신 논란으로 뜨겁다.

또 그 쇄신의 한 복판에 이명박 대통령의 소통을 무시한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중단하라는 요구가 들어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요구는 대학교수를 포함한 학계뿐만 아니라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 종교계, 의사 약사 간호사 등 의료계, 문학계, 영화계, 음악계 등 문화계 전반, 노동계와 시민운동 단체, 중고생 등 청소년, 심지어 일선학교 교사들까지 시국선언이라는 이름으로 동참하고 있다.

그럼에도 당사자인 이 대통령은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나 한나라당 내 친이계 의원들의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식의 반응만이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같은 토대 위에서 검찰과 경찰의 무대뽀식 국민압박만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정권에게 이제 국민과의 소통을 하라고 요구하거나 국정을 쇄신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끝내는 전임 노무현 정권이 걸은 말로보다 더 비참한 말로를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은 애잔함도 느껴진다. 과연 이명박 정권의 바닥은 어디일까? [네이션코리아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