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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대담한 김옥희…靑 연결고리 정말 없나

강산21 2008. 8. 14. 20:00

너무 대담한 김옥희…靑 연결고리 정말 없나

기사입력 2008-08-14 17:43 
 
 
[쿠키 사회] 현직 대통령 부인의 사촌언니 김옥희(73)씨의 사기행각은 대담했다. 국회의원 공천 추천을 미끼로 수십억원을 받아내는가 하면 임원을 노리는 전직 공기업 간부들로부터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돈을 받아 챙기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자 행세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내사에 착수한 후에도 김씨는 공기업 간부 출신들로부터 돈을 받아 챙겨 청와대의 친인척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담한 브로커 행각=김씨는 김종원(구속)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외에도 또 다른 전직 국회의원인 오모씨에게 접근해 30억원을 요구했다 거절당한 부분은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를 금지한 규정에 위반한다고 보고 추가로 기소했다.

김씨는 공천장사 외에도 대통령 친인척임을 내세워 취업장사도 벌였다. 올 6월에는 철학관에서 알게된 성모씨의 아들을 대기업에 취업시켜주겠다며 5000만원을 받았고 7월에는 전 대한석유공사 고문인 윤모씨와 전 교통안전관리공단 간부인 한모씨 등에게 대한석유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도로공사 등의 공기업 감사로 임명시켜주겠다며 1억5000만원을 받았다. 이같은 사실은 검찰이 김씨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이력서를 찾아내 밝혀졌다.

특히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대통령 친인척의 공천 관련 비리 혐의를 파악했으면서도 지난 7월 중순 대검찰청에 수사의뢰를 하면서 취업 관련 비위 혐의를 알지 못했던 것으로 검찰수사결과 밝혀졌다. 친인척 관리가 주업무중 하나인 민정수석실로서는 직무유기라고 비판받아도 할말이 없게 된 셈이다.

◇청와대와의 연결고리 정말 없나?=검찰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김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5400여건을 모두 분석한 결과,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와 직접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또 김씨의 청와대 출입기록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씨가 통화한 청와대 인사는 김 여사의 가정부인 장모씨와 운전기사인 설모씨 등 2명이라는 것이다. 장씨의 경우 올 1월부터 3월24일까지 김씨와 10여 차례 통화했으나 주로 채무관계로 인한 원금과 이자 독촉을 화제로 통화했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김씨는 2006년 5월 장씨로부터 1000만원을 빌렸으며 올 6월 원금을 갚은 것으로 확인됐다. 운전기사인 설씨의 경우에는 장씨의 소재를 묻는 전화가 대부분이었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검찰의 설명으로 청와대의 당초 해명은 궁색해지게 됐다. 청와대는 김씨 의혹이 불거지자 김 여사와는 거의 교류가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김씨가 김 여사와 교류도 없이 어떻게 김 여사의 가정부와 돈거래까지 했다는 것인지를 설명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검찰은 김 이사장이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과정에서 탈락하자 김씨가 대한노인회를 시켜 청와대 총무비서관실로 항의성 진정서를 팩스로 보냈으나 청와대는 이를 폐기했다고 밝혔다. 김씨가 항의성 진정서를 왜 총무비서관실로 보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김씨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백준 총무비서관에게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팩스를 보낸 것 아니냐는 예상도 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