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슈·현안

촛불정국에 대한 기독교의 입장

강산21 2008. 7. 3. 12:24

촛불정국에 대한 기독교의 입장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다. 하나님이 그들을 자기의 자녀라고 부를 것이다.”(마태5/9)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헌법1/1)

 

촛불은 위대합니다.

4월 18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완전타결로 촉발된 촛불정국은 민주주의의 위대함을 극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두 달째 이어온 촛불문화제는 대의민주주의의 폐단을 넘어 직접민주주의의를 실현하였고 집단지성의 놀라움을 경험시켰습니다. 촛불은 광우병에 노출된 미국산 쇠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결단에서 시작되어 국민주권, 국민생명권을 지키겠다는 정치의식을 고취시켰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도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장기간에 걸쳐 평화적으로 시위를 이어온 일이 없었습니다. 촛불은 위대합니다. 촛불이 승리합니다. 우리 기독교는 끝까지 촛불과 함께 할 것입니다.

 

국민의 요구는 정당합니다.

국민은 광우병 위험 쇠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천하를 얻었다 해도 목숨과 바꿀 수 있겠습니까? 촛불민심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겠다는 소박한 요구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는 대통령으로 국민이 먹겠다고 해도 먹지 못하게 해야 함에도 의혹이 남아 있는 미국산 쇠고기를 국민에게 먹이는 것은 무책임한 일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합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주권은 국민에게 있습니다. 국민이 주인이고 민심이 천심입니다.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합니다. 국민의 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섬기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그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국민은 일을 잘 하는 대통령보다 국민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대통령을 원하고 있습니다.

 

-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재협상해야 합니다.

- 100%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검역주권을 찾아야 합니다.

- 검찰, 경찰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폭력을 지시한 경찰청장을 해임해야 합니다.

- 촛불민심을 수용하고 착한 국민과 대화해야 합니다.

 

검찰, 경찰은 폭력 진압을 멈추고 연행자와 구속자를 석방해야 합니다.

국민의 지팡이로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생명을 보호해야할 경찰이 비무장한 평화시위자를 폭도로 규정하여 곤봉으로 때리고 군화발로 밟고 방패로 찍는 등 폭력을 자행한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는 검찰, 경찰이 국민주권을 훼손하는 일이며 숭고한 촛불 민심을 거역한 일입니다. 또한 역사의 도도한 흐름을 막은 일이며 스스로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일입니다. 검찰, 경찰은 강경진압을 멈추고 연행자와 구속자를 전원 석방하여 국민의 자존감을 세우고 역사의 요구에 응답해야 합니다.

 

국민의 뜻을 기만하는 보수 언론 조,중,동에 경고합니다.

시대와 역사의 뜻을 거역한 체 자사이익에만 혈안이 된 보수 언론은 각성하고 정론직필의 사명을 다해야합니다. 촛불민심을 폭도로 규정하고 강경진압을 주문하는 등 반시대적 작태는 국민을 분노하게 하였습니다. 조중동을 폐간하라고 외치는 국민의 진의를 알아야합니다.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하고 진실을 호도하지 말아야합니다. 이제 국민의 뜻을 저버리면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국민은 끝까지 평화적인 방법으로 뜻을 관철해야합니다.

폭력은 폭력을 낳고 여론의 따가운 지탄을 받게 됩니다. 목표가 선하면 방법도 선해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을 사용하지 맙시다. 끝까지 비폭력으로 나아가 위대한 국민승리의 시대를 열어갑시다.

 

국민성공시대에서 국민행복시대로 나아갑시다.

우리는 유가상승, 식량파동, 기후변화, 경제위기 등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경쟁을 촉발시켜 소수의 성공을 위해 다수가 희생하는 시대는 더 이상 우리의 미래를 밝게 할 수 없습니다. 기독교회는 국민과 함께 경제 논리를 넘어 생명가치가 기준이 되는 생명평화적 세상을 열고자 합니다.

 

인간이 생명을 생명으로 보지 않고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초식동물인 소에게 강제로 고기를 먹였기 때문에 광우병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는 인간의 야만성에 대한 생명의 반격이며 창조질서를 어긴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기독교회는 하나님이 세상을 선하게 창조하셨고 창조질서에 의해 섭리하고 계심을 믿기에 광우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동물성 사료를 금하고 공장식 축사를 엄단하고 동물도 생명의 이웃으로 보고자 합니다.

 

시국을 염려하는 기독교회는 촛불민심을 받들어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생명과 평화의 세상이 열리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2008년 7월 3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광우병쇠고기 수입반대 기독교 대책회의
(예수살기,KNCCK정의평화위원회, 기장교회와사회위원회,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교회개혁실천연대, 통일시대평화누리, YMCA전국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