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바로가기 http://www.humanpos.kr/news/article.html?no=1011
이광철 前 의원과 함께한 전주문화탐방 | |
사람들이여, 올여름 휴가, 전주가 어떠한가. 나는 전주를 강추한다. | |
간이역, leomail@korea.com |
등록일: 2008-07-03 오전 2:38:32 |
전주 톨게이트 입구에 ‘전주’라는 간판을 보면 어디선가 많이 보던 글꼴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YTN 돌발영상 글꼴과 닮았다. 전주의 자랑인 서예가 여태명 선생의 글씨인 것이다. 전주 시내를 돌아다니면 여태명 선생의 글씨를 종종 보게 된다. 일반인이 알고 있는 전주는 어떤 곳일까. 비빔밥과 콩나물해장국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우리의 종이인 한지의 고장이라는 것을 안다면 그래도 많이 아는 것일께다. 전주 시내 구경을 하기 전에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이광철 의원님을 찾았다. 건강하게 보이는 이 의원과 차를 마시며 근황을 물어 보니 바쁘게 지낸다는 짧은 한 마디. 명함을 주는데 직함이 없는 ‘전주사랑 이광철’이란 명함이었다. 차를 마시고 가이드역할을 하겠다는 이 의원을 따라 나섰다. 오후 세 시가 되었는데 단아한 도시 전주는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어디에 숨었을까. 이 의원과 첫 번째로 간 곳은 콩나물국밥집이었다. 전주에는 많은 콩나물국밥집이 있으나 이 의원이 선택한 집이 단골이 아니었을까. 콩나물국밥이 나오기 전에 모주를 한 잔 권한다. 술을 마시고 왜 모주를 마셔야 하는지, 모주를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하였다. 콩나물국밥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먹어야 더욱 맛있게 먹는지를 알려 주었다. 그릇을 비우지 않으면 야단맞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비웠다. 사실 맛이 좋았다. 태조 이성계 어진이 있는 경기전 옆에 차를 세웠다. 전국에 태조의 어진이 있는 곳은 전국에 네 곳이 있었는데 지금은 전주 밖에 없다고 한다. 경기전 근처에 고 최명희 선생의 문학관이 있고 그 옆에 조그만 아트센터가 있다. 속옷 회사 소유였으나 지금은 갤러리와 공방과 찻집으로 쓰여지고 있었다. 입구에 전주에서 생산하고 있는 공예품을 전시 판매하는 곳을 둘러보고, 이층에서 커피를 마셨다. 한지의 우수성을 차근차근 설명하는데 얼마나 미안했던지. 전주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이 의원이 건네 준 명함처럼 전주사랑을 많이 느꼈다. 전주의 문화를 많이 알리고 싶은 이광철 前 의원. 그는 올해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롬에서 한지페스티벌을 추진하고 있다. 10월 28일부터 11월 9일까지 동아시아박물관에서 한지페스티벌을 하는데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다고 한다. | ||||
지난달에 스웨덴 방문을 하고 나서 자신감이 더욱 생긴 것 같아 보였다. 동아시아박물관과 시청 관계자를 만나 협조를 구하고 실내 전시 뿐만 아니라 실외 전시까지 할 것 같다는 말도 들었다. 한지의 우수성을 직접 보여주겠다며 한옥마을로 자리를 옮겼다. 한옥마을 안에 아담한 전시장이 몇 개 붙어 있었다. 한지와 목공예 도예 수공예 작품을 둘러보았는데, 한지가 매우 다양하게 쓰여지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의원님은 자신이 신고 있는 양말도 한지로 만들었다고 직접 보여주며 한 번 신어보라고 권한다. 한지는 먹과 함께 쓰여지는 종이에서 창호지와 벽지로, 각종 공예품에서 넥타이나 양말 그리고 비누와 방향제까지 쓰여지고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 이 의원은 중국 종이와 한지가 다른점을 이야기 하면서 천년이 간다는 한지 자랑에 어깨를 으쓱였다. 어떻게 이 우수성을 알릴까 하는 고민이 그의 얼굴에 묻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광철 前 의원의 말을 한마디로 요약을 한다면, 전주한지의 정통성 회복에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주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전주에 있는 대학교에서 산학과 연계되어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도 좋게 들린다. 전주의 대표적 브랜드가 비빔밥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 대표적 브랜드인 비빔밥과 한지가 차별성을 두는 것이 아니라 쌍두마차의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주가 전통문화도시로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나서야 한다. 서울로 오기 전에 전주에 그 유명하다는 막걸리 골목을 찾았다. "전주에 가면 필히 들려야 할 곳 중 하나다"라고 강조하는 이유를 상차림을 보고 알았다. 사람향기를 깊게 느낄 수 있는 곳이 막걸리골목이다. 커다란 주전자와 더불어 한 상 가득히 나오는 안주들, 가격을 들으면 놀랄 수밖에 없다. 안주는 모두 공짜다. 도저히 이윤이 남을 것 같지 않은 술상, 아니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계산은 '손해다'라는 결론이다. 이 의원은 "막걸리를 마시면 시에서 보존을 해주니 마음 것 드세요"라며 편한 술잔을 권햇다. 이것이 곧 '전주사람의 마음이다' 싶었다. 술은 전주사람이 사니 자주 오라는 뜻이 아니겠는가. 술에 취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향기에 취하고 전주문화에 취한다. 사람들이여, 올여름 휴가, 전주가 어떠한가. 나는 전주를 강추한다. |
간이역의 전체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