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

“다우너소와 광우병 먼저 연결시켰던 건 조중동”

강산21 2008. 6. 26. 10:10
“다우너소와 광우병 먼저 연결시켰던 건 조중동”
PD수첩 역공...“미 쇠고기 위험 기획의도 뭔 잘못이냐”
입력 :2008-06-26 09:05:00  
▲ 조선일보 등 보수신문의 공세에 대응하는 공지문을 올린 MBC PD수첩 프로그램 홈페이지(화면캡처). 

[데일리서프 원세나 기자]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이른바 조중동 보수신문이 26일자 신문을 통해 일제히 지난 4월29일자 MBC PD수첩의 방영내용을 왜곡이라고 공격하고 있는 가운데 MBC PD수첩이 26일 오전에 올린 공지문을 통해 역공에 나섰다.

26일자 중앙일보는 1면 톱기사에서 피디수첩의 영어자료번역과 감수에 참여했던 정지민씨가 인터넷에 인터넷에 올린 글과 이메일 인터뷰 등을 통해 "주저앉는 소를 광우병과 연결한 건 왜곡"이라고 보도하고, 이런 왜곡은 "제작의도와 목적이 강조돼 발생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MBC PD수첩 프로그램 홈페이지에는 25일밤 PD수첩을 비난하거나 옹호하는 글이 4천여개 이상 올라오는 등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조선일보 등 조중동 보수신문이 이처럼 들고 있어난 것은, 광우병의 위험성을 다룬 4월29일자 MBC PD수첩의 영어 자료 번역 및 감수에 참여했던 정모씨가 25일 인터넷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지난 24일 PD수첩이 방송에서 "일부 번역의 잘못으로 뜻이 잘못 전달된 점"에 대해서 유감을 표시했던 것과 관련해 그것은 '번역의 '잘못'이 아니라 제작진의 '의도성'이 문제라고 반박하고 나선 것이 계기가 됐다.

MBC는 이날 오전 홈페이지 게시판에 공고한 해명 글을 통해 "일부 언론이 J씨의 말을 빌어서 다우너 동영상이 단순한 동물 학대영상이며, PD수첩이 다우너 소와 광우병을 연결하여 왜곡했다며 또다시 대서특필하는 것을 보며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면서 "이들은 미국의 대규모 리콜사태를 보도하면서 이미 광우병과 다우너 소를 연결시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PD수첩은 또 "다우너 소를 광우병과 연결시키는 것이 왜곡이라는 것을 제작진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광우병의 대표적 증세가 주저앉는 것이고, 다른 병도 있을 수 있지만 방송에서 보인 다우너 소들은 이미 도축되어 광우병 감염 여부는 알 수도 없어 미국에서는 역사상 최대인 6만4천톤의 쇠고기가 리콜 되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PD수첩은 또 J씨가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가 vCJD와 CJD를 혼동해서 말했고 결국은 인간광우병으로 의심하고 있었다"면서 "PD수첩의 해명이 정당하다"나마 밝힌 점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 PD수첩 방송 이후에 CNN과 뉴욕 타임즈 등 미국의 언론들도 다우너 소에 대한 광우병 위험과 미국의 도축시스템의 문제점을 보도했고 미국 농무부 장관은 다우너 소라도 2차 검역을 통과하면 도축을 허용해 온 그동안의 예외규정을 철폐하고 도축을 전면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PD수첩은 "이러한 사실을 외면한 채 일부 언론은 '과장', '왜곡' 운운하며 끊임없이 PD수첩을 공격하는 것에 강한 유감을 재차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PD수첩은 또 정모씨가 주장한 '의도성' 의혹에 대해선 "PD수첩은 검역주권도 포기한 채 서둘러 체결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조건이 광우병 위험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기획의도’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제작했다"며 공적 이익에 기초한 기획의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PD수첩은 이밖에 '책임 떠넘기기'가 아니냐는 정씨 주장에 대해 "번역을 둘러싼 모든 논란의 책임은 담당 PD에 있는 것이지, 번역에 참여한 17명의 외부 프리랜서 번역가 그 누구에게도 있지 않다"며 "J씨의 주장대로 '번역자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PD수첩은 또 제작진에게 "다우너 소에 대해 광우병을 연결시키지 말라고 했다"는 정모씨 주장에 대해서도 "PD수첩은 다우너 소는 곧 광우병 소라고 지칭한 적이 없으며, 다만 다우너 소가 광우병 소일 수도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방송에서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며 "또한 프로그램 감수는 PD수첩 팀장과 담당PD의 역할이자 책임이다. J씨가 얘기한 내용은 영어 번역 감수 이외의 영역"이라고 반박했다.

원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