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여보, 우리는 여기서 쓰레기 줍자"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쓰레기 줍기에 나섰다.
노 전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씨 등과 함께 6일 오전 봉하마을과 화포천 일대에서 자연정화활동에 참여했다. 김해시가 매월 한두 차례 정기적으로 여는 자연정화활동을 이날 봉하마을과 화포천 일대에서 실시했는데, 노 전 대통령이 참여한 것.
이날 쓰레기 줍기에는 한나라당 소속 김종간 김해시장과 통합민주당 소속 최철국 의원(김해을)을 비롯해, 적십자사와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등 지역 사회봉사단체 회원 200여 명이 참여했다.
노 전 대통령은 장화를 신고 장갑을 낀 채 이날 오전 10시경 사저를 나왔다. 마침 관광객 50여 명이 생가를 방문했는데, 노 전 대통령은 이들과 악수를 하면서 “아침 일찍부터 오셨네요”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 주차장 옆 공터에 모여 있는 사회봉사단체 회원 속에 합류했다. 노 전 대통령이 나타나자 봉사자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으며 환호했다.
취재진이 마이크를 갖다 대며 소감을 묻자 노 전 대통령은 쓰레기 줍기에 나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되자 피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오늘은 뒤에 서서 시키는 대로 해야겠다”면서 권양숙씨와 함께 봉사단체 회원들 속에 잠시 서 있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1km 가량 걸어간 뒤 하천에 내려가 쓰레기를 주웠다. 하천에 내려가기 전 봉사단체 회원들이 하천에 내려가 쓰레기를 줍자 노 전 대통령은 “조심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하천에 도착한 노 전 대통령는 옆에 있던 권양숙씨를 향해 “여보, 우리 여기서 쓰레기 줍자”고 한 뒤 하천으로 내려갔다. 노 전 대통령은 노란 고무풍선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것을 보고 “노사모에서 달아 놓은 풍선이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내외분은 하천에서 자연정화작업을 한 뒤, 김종간 시장 등과 함께 화포천 일대를 둘러보기 위해 차량으로 이동했다.
이날 노 전 대통령은 “김해시에서 매월 청소를 한다고 해서 참여했다. 마을에 손님들이 많이 와서 청소를 해보자고 해서 참여했다”고 말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은 “화포천과 봉화산을 잘 가꾸어야 할 것이다. 김해시에서 온 분들이 오늘 행사에 참여했는데, 앞으로는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나서야 할 것”이라며 “가까운 사람들이 앞장서서 노력해야 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농촌은 가는 곳마다 이럴 것이다. 쓰레기가 버려져 있고 차량으로 와서 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국가적인 문제다. 정부와 국민이 함께 해야 한다. 우선 마을사람들이 주변부터 깨끗하게 하려고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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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前대통령 '장화신고 쓰레기 줍고..'
연합뉴스기사입력 2008-03-06 13:09 최종수정2008-03-0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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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서 쓰레기 치우는 노 전 대통령 |
김해시 공무원.시민단체와 환경정화활동
(김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환경과 농촌문제를 중심으로 귀향활동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노무현(盧武鉉) 전 대통령이 6일 환경정화활동에 나섰다.
검은색 점퍼와 밤색 바지에 장화를 신은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부터 김해시 공무원과 진영읍 주민을 비롯해 새마을부녀회,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 300여명과 함께 봉하마을 인근 화포천을 중심으로 한 하천정화활동을 펼쳤다.
노 전 대통령은 본격 정화활동에 앞서 취재진들에게 "앞으로 봉하마을과 화포천이 좋아질 것이며 (내가) 화포천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힌 뒤 "화포천과 봉화산을 잘 가꿔보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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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에 들어가 청소하는 노 전 대통령 |
특히 노 전 대통령은 "봉화산은 지역문제이지만 화포천은 생태계 복원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하고 (나도)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정화활동에 참가한 봉사단체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뒤 화포천 일대에서 1시간여간 각종 쓰레기와 오물을 건져내며 정화활동을 벌였다.
노 전 대통령은 하천 주변에서 집게로 쓰레기를 줍거나 덤불속을 헤치고 숨어 있는 오물을 찾아 쓰레기봉투에 담았으며 얕은 물속에도 직접 들어가 갈고리를 이용해 쓰레기를 주워냈다.
이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은 하천 주변의 덤불이 무성한 것을 보고 "이런 덤불은 본질적으로 쳐 버려야 한다"며 하천정화에 대한 의욕을 내비치기도 했으며 계속 허리를 굽혀 쓰레기를 치우는 작업이 힘이 든듯 "아이구 허리야"를 연발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1시간여동안의 하천정화활동을 마무리하면서 이날 함께 정화활동에 나선 김종간 김해시장에게 "우리 식구들하고 봉하마을 주민, 진영읍민 등과 환경정화활동을 벌이고 모자라면 시에도 요청하겠다"며 "버려져 있는 쓰레기를 청소하면 금방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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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줍는 노 전 대통령 내외 |
또 "쓰레기를 투기하는 행위를 감시하고 신고하도록 하기 위해 CCTV를 달고 하천 주변의 잡풀도 수종을 갱신해 아름다운 풀로 가꿔야 한다"며 "환경정화활동에 신속하게 지원해줘 고맙다"는 말을 김 시장에게 전했으며 "참 기분좋다"는 말로 취재진에게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환경에 관심이 많은 노 전 대통령이 주민과 함께 시골산골의 환경에 신경을 써줘 고맙다"며 "노 전 대통령이 정착함으로써 깨끗한 김해, 환경이 살아나는 김해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화답했다.
bong@yna.co.kr
출처 : 참여시민네트워크
글쓴이 : 김성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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